우리가족에겐 비밀이 있어요 : 가족사랑 어린이도서

1. 책 소개

 글 : 박민호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1986년 서울예술대학교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습니다. 1988년 '소년'지에 동화로 등단하여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1992년 1회 동쪽나라 아동문학상을 받으셨고, 2016년에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감사장을 받으시고, 그 후에도 많은 책들을 출간하며 활동 중에 계십니다.

그림 : 이상윤

여러 동화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그림을 선보이며 풍부한 세계를 보여주는 그림작가님입니다.

출간일 : 2019.11.30.

 

2. 줄거리

 이 책의 주인공인 용우네는 할머니, 아빠, 엄마, 용우 이렇게 네 가족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동화작가였던 할머니는 용우의 자랑거리였고, 용우네 집도 친구들로 늘 북적거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할머니가 용우를 보며 아빠의 이름을 부르고, 안 드시던 고추장찌개를 끓이시며, 빨대 달린 컵과 기저귀까지 사용하시게 됩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서 용우 할머니는 기억이 지우개로 지우듯 하루하루 지워져 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처음 용우는 이런 할머니가 너무 낯설고 창피해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자랑거리였던 할머니는 이젠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는 비밀이 되었습니다.

과연 용우네 집은 이 일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할머니의 기억은 돌아올 수 있을까요? 할머니를 진찰하신 의사 선생님은 한 가지 처방을 내려주시는데, 그 처방은 온 가족이 사랑으로 할머니를 정성껏 돌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용우네 가족은 할머니의 기억을 되살려드리기 위한 작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가족의 애달픈 가족사랑 이야기로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알고 마음을 나누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3. '우리 가족에겐 비밀이 있어요' 책에 대한 나의 생각

 요즘 시대는 가족의 수가 줄고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들이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또 엄마 아빠의 맞벌이로 인해 할머니 손에 보살핌을 받는 친구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 속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듯합니다. 어린 친구들한테는 아직 치매라는 병은 낯설고 어려운 병일 수 있는데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동화작가로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있고 용우에게도 자랑이 되었던 할머니였는데, 할머니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어린 용우가 느꼈을 감정들을 보며 결국은 할머니를 위하고 깨달음을 얻는 모습을 통해 어른이 저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족은 함께 살고 있다고 해서 가족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 때에 진정한 가족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야기 동화책으로 자신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셔서 현재 본인들이 태어나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또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사랑을 받기만 한 것이 당연하게 느껴졌을 텐데 이젠 본인들이 드릴 수 있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특히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애착이 있는 아이들에겐 조금 슬플 수도 있는 동화책이지만, 이 동화책을 통해 더 깊은 사랑을 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린이 동화책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색다르게 읽히고 집중하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생각의 성장이 빨라졌다고 알고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 이 책을 읽기 적절한 추천 연령은 초등학교 3학년쯤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들마다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가 다르겠지만 타인의 마음을 좀 더 깊이 헤아리고 살필 수 있는 때에 읽으면 더욱 마음에 남게 될 것입니다.  아픈 사람을 보살피는 일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사랑에는 희생이 필요하고 사랑과 정성이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타인뿐 아니라 나도 감정의 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길 바랍니다.